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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연 용신제

신용연 용신제 유래


춘천은 옛부터 넓고 땅이 기름져 물산이 풍부한 고장으로 이름났었습니다.
여기에 큰강이 흘러 교통이 편리하므로 상업이 발달하여 사대부와 부자가 많이 산다고 했습니다.

춘천분지는 북쪽에 용화산이, 맥이 우두산으로 흘러 샘밭평야와 우두평야를 만들었습니다.
동쪽에는 대룡산의 맥이 봉의산까지 뻗어 학곡리를 둘러 안았습니다.
서남쪽에는 화악산의 맥이 삼악산까지 이어져 금산들과 한들을 쌓안았습니다.
세계문명 발상지가 모두 그러했던 것처럼 춘천분지의 역사와 문화도 그렇게 발전하였습니다.

맥국시대부터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 조선시대에도 지역 중심의 거점지역으로 발전했던 것도 모두 이 넓은 들, 비옥한 땅, 편리한 수운(水運)이 열렸기 때문에 가능했었습니다.
그러나 하늘만 쳐다보고 농사를 짓던 시절에는 비가 알맞게 내려야 만사가 형통했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고 가뭄이 들면 농사는 모두가 허사였습니다. 가뭄이 들어 농사를 망칠때면 비를 내리게 해달라는 기우제(祈雨祭)를 올렸습니다.

춘천지방은 소양강과 자양강이 만나서 북한강의 큰 물줄기를 만드는 지점입니다.
동북쪽에서 흐르는 소양강과 서북쪽에서 흐르는 자양강은 중도 남쪽 백로주(白蘆州)가 있는 아래쪽에서 만났었습니다.
금강산에서 흘러 낭천(狼川)에 이르고, 춘천근방에 오면 모진강(母津江)이 되고 다시 자양강(紫陽江)이 됩니다.
설악산과 무산(巫山)에서 흘러 우두산 동편으로 흘러드는 소양강(昭陽江)은 자양강과 합류하여 신연강(新淵江)이 됩니다.

자양강과 소양강이 합류하는 지점의 소용돌이는 자양강의 물살이 세면 오른쪽으로 소용돌이가 돌고, 소양강의 물살이 세면 소용돌이는 왼쪽으로 돌게 됩니다. 물살이 센쪽이 소용돌이의 방향이 되었습니다.

춘천지방에서는 소용돌이가 어느쪽으로 도느냐를 보고 그 해의 가뭄과 장마를 점쳤으며, 봄이냐 여름이냐에 따라 그 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쳤습니다.

이 소용돌이 속에 신용(神龍)이 살고 있어서 가뭄과 홍수, 풍년과 흉년을 좌우한다고 믿었습니다. 신용연의 신용을 위로하면 비가 알맞게 내리고 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중도 남단 넓은 백사장인 백로주에 기우단(祈雨壇)이 설치되어 있었고,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냈습니다. 백로주 기우단에서 올리는 기우제가 효험이 없으면 대룡산(大龍山) 정상 제2의 기우단으로 옮겨 기우제를 올렸습니다. 그래도 효험이 없으면 가리산(加里山) 정상의 제3의 기우단에서 기우제를 올렸습니다.
그러나 대체로 백로주에서의 기우제로 단비가 내렸습니다.

기우제의 초헌관(初獻官)은 도호부사(都護府使), 아헌관(亞獻官)은 사대부에서 맡았고, 종헌관(綜獻官)은 중인(重人)이 맡았습니다.

기우제를 올리던 신용연 백로주 기우단은 1966년 의암호가 생기면서 모두 물 속에 잠겼습니다.

용신연의 기우제, 즉 용신제는 소양강문화제에 재현되어 이어져가고 있습니다.